세계적인 플레이메이커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메수트 외질(30, 아스날)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얼마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 축구대표팀은 16강 본선진출에 실패하며, 경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는데요. 외질 역시 경기에서 부진하며 많은 비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23일, 외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이유는 외질이 겪고 있는 인종차별 때문이었습니다.
(메수트 외질 인스타그램)
외질은 3세대 터키계 독일인으로 독일과 터키 대표팀 중 자신이 태어난 독일을 선택했고 U-17, U-21을 거쳐 성인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대표팀으로만 보면 유소년 때부터 오직 독일에서만 활동했습니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의 성적부진으로 비판에 시달려야만 했는데요. 특히, 터키계 독일인인 메수트 외질은 더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외질은 "독일 언론들이 나의 혈통을 비난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월드컵 선수단 전체를 비난했다"고 말했습니다.
성적부진도 비판의 이유가 됐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외질이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 사진을 찍은 것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독일과 터키의 사이가 좋았으나, 2016년 터키 군부 쿠데타 이후 관계가 점점 악화되어 현재까지 독일과 외교적인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된 이후, 외질은 다수의 독일 언론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고, 스폰서와 파트너쉽도 끊겼으며, 독일축구협회 라인하르트 그린델 회장과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합니다. 그린델 회장이 외질을 정치적 관점에서 비난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외질은 "나는 축구선수지 정치인이 아니다. 대통령과의 만남은 축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을뿐"이라며 "그린델 회장과 지지자들 눈에는 독일이 승리할 때만 내가 독일인이고, 독일이 패배할 때는 그러 이주민으로 보이는 듯하다"며 자신의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이런 논란으로 외질은 자신의 가족들까지 욕설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들은 과거 새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던 옛 독일인이지, 내가 자랑스러워하던 독일인이 아니다. 한때는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독일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종차별은 용납되지 않는 문제"라며 대표팀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스날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과 4년전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음에도 많은 비판을 받고 결국 대표팀 은퇴를 결정하게 되어 한사람의 축구팬으로써 아쉬운 마음입니다. 소속팀에서 더욱 분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