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경북 경주 인근 바다에서 식인상어로 알려진 백상아리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화 <죠스>에 등장하는 괴물상어가 바로 백상아리입니다.
백상아리는 상어 가운데 가장 난폭한 종 중 하나로 전 세계 각지의 해수욕장이나 바다에서 인명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하는 위험한 종 입니다. 바로 어제만 하더라도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던 수영객 2명이 상어에 공격받는 사건이 있었으니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식인상어에게 공격받은 사례가 몇차례 있었습니다.
이날 오전 5시경 경주시 양남면 수렴항 동방 1.5해리 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고 하더군요. 1해리는 1.852km로 경주시에서 약 2.8km 떨어진 지점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이번에 발견된 백상아리는 길이 약 1.4m, 무게 약 25kg으로 성체가 아닌 어린 개체로 보입니다.
백상아리는 태평양·대서양·인도양 등 전 대양의 온대와 열대 해역에 널리 분포하며, 먼바다보다는 연안에 많이 서식한다고 합니다. 백상아리 뿐만 아니라 약 40여 종의 상어가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며, 그 중 인간을 공격할 수 있는 포악한 상어는 약 10종 정도라고 합니다. 바다의 수온이 높아지면 연안으로 건너오기 시작하는데, 지구온난화로 바다의 평균수온이 증가하면서 상어의 서식범위 또한 넓어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5년 6월, 잠수부가 식인상어에게 공격당해 중상을 입은 이후로는 식인상어에 의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식인상어가 발견되는 빈도가 증가하는 만큼, 바다에서의 활동이 잦은 사람은 더욱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식인상어가 발견돼 어업인들과 다이버 등 레저 활동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상어를 만났을 때는 고함을 지르거나 작살로 찌르는 등의 자극적인 행동을 피하고, 즉시 그 자리를 피해 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상어는 배가 고파지면 얕은 바다에 나타나는데 주로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이 시간에 수영이나 어업활동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수영복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흰 바탕에 줄무늬가 있는 수영복이 습격받기 쉽다"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백상아리는 1km 떨어진 곳의 피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후각이 예민하다고 합니다. 상처가 있거나 월경 시기에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