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마카롱이 살벌한 싸움으로
-마카롱 10개 사건
지난 달, "마카롱 10개 사건"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마카롱 가게 주인과 손님의 사소한 분쟁이 맞고소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한번 더 이슈가 되고 있는데요. 사건의 전말은 이러합니다.
오픈하자마자 이곳을 찾은 많은 손님들로 문정성시를 이루던 경기도 용인의 A씨가 운영하던 마카롱 매장. 손님 B씨는 소문을 듣고 A씨의 마카롱 가게를 찾게 됩니다. 손님 B씨는 이곳에서 11개의 마카롱과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여기까지는 분쟁의 소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B씨가 해당 매장의 SNS를 보게되면서 사건이 커지게 됩니다.
어떤 손님이 남긴 "마카롱이 너무 딱딱하다"라는 평에 해당 매장의 주인은 "마카롱은 칼로리가 높아 잘 숙성시켜 드셔야 한다."라는 글을 달았고, 다시 다른 손님이 "그것도 모르고 한번에 2-3개씩 먹었다."라는 댓글을 달았는데요.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다시 주인이 적은 "그 정도면 양호하다. 잘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마카롱 10개씩 먹는 손님도 있다."라는 댓글이었습니다.
해당 댓글을 보게 된 B씨는 '마카롱을 그 자리에서 10개씩 먹는 손님'이 자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느끼고, "자신이 마카롱 10개를 먹고 간 사람인데, 이런 글이 올라와 기분이 나쁘다"며 불쾌감을 표했습니다. 이에 해당 마카롱 매장 주인은 사과를 표하면서도, B씨의 계정을 차단합니다.
자신의 계정이 차단 당한 것을 알게 된 B씨는 이 사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고, 그 때부터 해당 매장의 SNS에는 악플이 넘쳐나는 등 논란이 되었습니다.
마카롱 매장주인 A씨는 마카롱을 먹는 B씨의 모습이 담긴 CCTV화면을 공개하며, 너무 바빠서 어떤 손님이 몇 개를 먹고 갔는지 모른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었고, 외모비하 등 악플에 시달리던 B씨는 고소를 결심하게 됩니다.
'손님을 저격하는 매장' 등 악플로 사태가 커지자 A씨의 마카롱 매장은 결국 지난달 16일부터 10일간 영업을 중지하기에 이르렀고, 다시 영업을 재개했지만 자신과 자신의 가게에 큰 피해를 입었다며 A씨 역시 맞고소한 상황입니다.
'마카롱 10개를 먹고 가는 사람'을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라 느낀 B씨와 사과를 하면서도 영업에 악영향을 끼칠까 계정을 차단한 A씨. 공개적인 인터넷상이 아닌, 연락처를 통해 서로의 오해를 해소하고 제대로 된 사과가 있었다면 사건이 이렇게 커졌을까 싶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채, 서로 자신만 생각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된 인터넷 공간이 일을 더 커지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은 채, 점점 커지기만 하는 싸움. 이 분쟁의 해결방안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