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 증후군? 볶음밥, 이렇게 먹으면 위험하다?
인터넷을 보다가 '볶음밥 증후군'이라는걸 보고 '어? 이게 뭐지?'
갑자기 궁금증이 생겨서 한번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등 볶음밥을 즐겨먹는 편이라 그냥 넘어갈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볶음밥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볶음밥 증후군 (Fried rice syndrome)
일반적으로 말하는 볶음밥 증후군은 미생물이나 독소에 의해 발생하지 않고, 비타민B2(리보플라민)에 대한 과민반응을 말하는 것 같더군요.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느낌, 가려움, 발진, 피로 등의 증상으로 대부분 경미한 증상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2023년 '틱톡(Tik tok)'에서 관련된 영상이 이슈가 된 적이 있었는데, 이 영상은 2008년 벨기에 브뤼셀에 거주하던 20대 대학생이 파스타를 먹고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을 다루던 것이었죠.
당시 사망한 대학생은 삶은 파스타 면을 실온에서 5일간 보관한 상태로 다시 조리해 먹었다고 합니다. 그 후 메스꺼움과 복통, 두통,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 10시간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현지 수사당국의 시신부검 결과, 사인은 간세포 괴사에 의한 급성 간부전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원인은 바로, '바실러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 균에 의한 식중독인 '볶음밥 증후군(fried rice syndrome)'.
이 사례는 임상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토양 세균의 일종으로 흔하게 발견되는 세균이라고 합니다. 특히, 쌀, 밀가루 면과 같은 탄수화물 식품에서 증식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볶음밥의 재료인 찬밥이 특히 바실러스 세레우스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라는데서 '볶음밥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해요.
바실러스 세레우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독소에 따라 설사형, 구토형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앞선 사례처럼 심하면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이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감염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서 장기간 보관하지 않는 것입니다. 조리된 음식은 반드시 저온, 냉장고에서 보관하는 것이 감염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해요.
볶음밥 증후군이라길래 볶음밥을 먹고 나타나는 어떤 증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볶음밥이라기보다 조리된 음식을 실온에 장시간 방치했다가 먹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었네요. 역시 음식은 되도록 냉장고에서 보관하고, 음식이 상한거나 맛이 변한 것 같아면 되도록 섭취에 주의하는 것이 이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