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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 젓가락 광고 동양인 인종차별 논란 "중국 비하했다"

별통 2018. 11. 23. 04:21

이탈리아의 유명 패션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가 중국에서 낸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큰 뭇매를 맞으면서 대형 패션쇼가 취소되고 중국 연예인들이 잇따라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돌체앤가바나는 21일 상하이에서 예정된 대형 패션쇼를 앞두고 문제의 '돌체앤가바나는 중국을 사랑해'라는 제목의 동영상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중국계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긴 젓가락을 이용해 피자·스파게티 등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며 곤혹스러운 웃음을 짓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피자 등 젓가락으로 먹기는 불편한 음식을 먹으며 영상 속의 여성은 "이 작은 막대기로 이탈리아 피자를 먹는 방법을 알려줄게"라고 말을 하는데요.




영상이 공개된 후, 중국에서는 "중국 문화를 폄하했다"라며 인종차별적 광고라는 여론이 거세지게 쏟아지고 있습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인을 비하하고 이탈리아인을 비롯한 서양국가의 우월함을 과시했다는 것이죠.






파장이 거세지면서 중국 배우 디리러바와 가수 왕쥔카이(케리 왕)은 돌체앤가바나 홍보 모델 계약 파기를 선언하는 등 연예인들의 보이콧이 속속 전해지고 있으며,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돌체앤가바나 제품이 판매 중단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패션쇼에 초대되었던 장쯔이, 리빙빙, 황샤오밍, 왕쥔카이 등 중국 유명 연예인들은 잇따라 행사에 불참을 선언했고, 배우 장쯔이는 자신의 웨이보에 "돌체앤가바나의 어떤 제품도 사거나 쓰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돌체앤가바나 창업자 중 한 명이자 디자이너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인스타그램에서의 논쟁에서 "중국을 빌어먹을 나라"라며 폄하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가바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킹당했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돌체앤가바나는 지난 2016년에도 동양인과 백인 모델이 스파게티 먹는 모습을 대비시킨 영상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죠.


돌체앤가바나는 예정된 패션쇼를 취소하고 즉각 사과성명을 발표했으나 논란을 종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명품을 내세우는 유명 브랜드에서 명품답지 못한 행보를 계속 보여주는 것이 참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시장에서 배척된다면 그것은 결국 그들이 자초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