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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스타 챌린지' 해외 부자 놀이에서 중국 서민들의 유행으로

별통 2018. 10. 28. 18:28

최근 중국에서 일부러 넘어지는 상황을 연출해 SNS 등에 인증샷을 올리는 일명 '폴링 스타 챌린지(falling stars challenge)'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폴링스타 챌린지'는 지난 여름부터 러시아와 동유럽 인스타그램 이용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일종의 놀이인데요. 러시아의 세계적인 모델 나타샤 폴리가 지난 7월 전용기에서 내리다 넘어지는 듯한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이 사진을 패러디한 '폴링스타 챌린지'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나타샤 폴리 이후 유명인들은 전용기, 고급승용차 등에서 넘어져 명품 가방, 구두, 소지품 등을 쏟은 것 같은 컨셉으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SNS에 올리며 지인 등에게 도전과제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유행이 확산되었습니다.





부자가 많은 중국에서도 이 행위를 '쉬안푸탸오잔(炫富挑戰)'라 불리며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놀이로 유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에서도 어떤 여성 2명이 횡단보도에서 넘어지며, 소지품을 쏟은 듯한 사진을 찍으려다, 차량정체 유발 등 교통법 위반으로 150위안의 벌금을 냈다고 합니다.


자신의 부를 뽐내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중국 웨이보에서만 해도 이 주제와 관련된 토론 건수는 무려 23억 건 이상이라고 하는데요.






재력 과시용으로 행해졌던 이 놀이는 참가자들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자신의 삶을 자랑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 의미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참가자는 "중국에서 부를 자랑하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비판받거나 조롱받을 수 있어 대다수 참가자들은 과거와 현재의 경험, 개인적 성취 등을 보이는 방식을 택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직업, 상황 등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쏟아지며 넘어지는 것 같은 설정으로 바뀐 것이죠. 이를테면 작업복 차림의 남성이 망치, 드라이버 등 각종 공구를 늘어놓거나, 운동복을 입은 여성이 체육관 앞에서 넘어지며 아령과 역기, 권투글로브 등을 쏟는 듯한 사진도 있다고 합니다.


중국언론에서는 중국판 폴리스타 챌린지에 대해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일에 대해 보이는 열정과 책임을 잘 드러낸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지만 중국 사회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라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매주 2명꼴로 자산 10억달러 이상의 억만장자가 탄생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부의 불평등도 갈수록 심각해져, 중국의 지니계수는 0.465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세계에서 불평등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사실 자신의 SNS에 자신을 자랑하기 위한 것을 올리든, 올리지 않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런 부자들이 많은 중국에도 정말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있을테죠. 이런 유행이 단순히 부를 과시하기 위한 목적보다 더 다양한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뀐다면 더 긍정적인 결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