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물리학상, '최고령 수상자', '55년만의 여성 수상자' 탄생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수상자는 미국 벨 연구소의 아서 애슈킨(96),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제라르 무루(74), 캐나다 워털루대의 도나 스트리클런드(59) 등 총 3명이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 주인공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역대 최고령 노벨상 수상자의 탄생
특히 96세의 아서 애슈킨은 역대 노벨상 전 부문 수상자 중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전까지 최연장자의 수상기록은 2007년 90세 나이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레오니트 후르비치였습니다.
아서 애슈킨은 입자, 원자, 바이러스 등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미세한 물질을 손상 없이 집을 수 있는 기기인 '광학적 집게(옵티컬 트위저)'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55년만의 여성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프랑스 제라르 무루 교수와 공동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도나 스트리클런드 교수는 무루 교수의 제자라고 합니다. 이들은 산업, 의학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레이저를 작은 에너지로도 고출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차우프 펄스 증폭(CPA)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도나 스트리클러드의 물리학상 수상으로 1901년부터 시작된 역대 노벨 물리학상의 여성 수상자는 총 3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성 물리학자의 수상은 무려 55년만이라고 합니다. 이전까지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퀴리부인(마리 퀴리)와 미국 학자 마리아 메이어만이 여성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죠. 역대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210명 중 남성이 207명에 달할 정도로 그간 남성 과학자들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스트리클런드의 수상이 여성 과학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를 실제로 확인한 '라이고 비르고 협력단' 연구진인 라이너 바이스(85), 배리배리시(81), 킵 손(77)이 수상했었습니다.
올해는 지난 1일 노벨생리의학상에 제임스 앨리슨(70), 혼조 다스쿠(76)가 부정적 면역체계 억제에 의한 암 치료법을 발견한 공로로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번 물리학상 수상자 발표 이후에는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각각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