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가난한 나라' 가이아나, 석유 발견으로 '로또' 맞았다
'가이아나'라는 나라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남아메리카 대륙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 가이아나(Guyana)는 자주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나라인데요. 최근 가이아나의 바다에서 매장된 석유가 발견되면서 국가 경제를 뒤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가이아나 위치)
지난 6월 미국의 다국적 석유화학기업 엔슨모빌(ExxonMobil)은 가이아나 인근 심해에서 32억배럴에 달하는 경질유가 매장된 유정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게다가 가이아나 근해에 있는 660만 에이커에 달하는 '스타브르크 블록(Stabroek Block)'에는 발견된 것보다 더 많은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로또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는 횡재를 한 가이아나는 2020년까지 석유 시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2025년에는 일 75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가이아나 국기)
가이아나의 인구는 현재 80만명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석유생산이 본격화 되면 1인당 석유 생산량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뛰어넘을 전망입니다. 현재 150위 수준의 GDP의 경제소국인 가이아나는 석유 생산이 시작되면 GDP가 30%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라파엘 트로트맨 가이아나 천연자원부 장관은 "몇 년 뒤면 가이아나 국민 모두가 백만장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 동안 '가난한 나라'로 여겨지던 가이아나는 이번 기회로 경제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사탕수수·쌀 등 농업 위주의 산업이 중심이 되던 경제에서 '원유 부자' 나라가 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다만, 가이아나는 인도인, 흑인, 혼혈인, 아메리카 원주민 등 다양한 인종이 살아가는 나라로 그 동안 권력분쟁도 심각한 편이었다고 합니다. 노르웨이처럼 석유발견으로 성공한 나라도 있지만 베네수엘라, 기니처럼 석유정책에 실패한 사례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석유가 발견되었지만 세세한 정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만큼 가이아나의 정책방향이 어느 노선으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새롭게 '석유 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